안녕하세요

인천에 살고 있는 24살 XXX입니다.

 

태어나서부터 항상 가족 문제를 안고 살았습니다. 좋아지겠지 좋아지겠지 하며 산 세월이 벌써 24년입니다. 조금 일찍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무튼 혼자는 이제 너무너무 어려워서 이렇게 상담 신청합니다.

 

우선 저희 엄마와 아빠는 4년 전에 별거 하셨습니다. 별거 하기 전 저희 가족은 4명이었습니다. 아빠, 엄마, 저 그리고 남동생. 제 남동생은 정신 지체 장애아 1급으로 현재 21살이지만 지능이 5~6세 수준입니다.

 

엄마 말에 의하면 신혼 여행 첫 날부터 아빠가 엄마에게 폭행을 가했다고 합니다. 엄마가 저를 임신하셨을 때도 때리시고요. 실제로 제가 어렸을 때 기억에도 아빠가 술만 마셨다 하면 엄마를 정말 많이 때리셨어요. 제 남동생이 나왔을 때도 정말 많이 때리셨습니다. 아빠가 엄마 차를 골프채로 때려 부슨 적도 있고요.. 사실 저희 가족은 남들 앞에서는 굉장히 화목한 척을 많이 했습니다. 아빠가 제가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돈도 굉장히 잘 버셔서 저는 중 3 졸업 후 유학까지 가서 대학교도 졸업하고 작년에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니 엄마 아빠가 별거 중이셨구요.

 

아무튼 제가 유학 가서 대학교에 입학할 때 쯤 아버지 사업이 망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닥치자 아빠는 엄마를 더 심하게 때리셨고 갈등이 더 깊어지면서 따로 사시게 되었습니다. 현재 저는 제 장애 동생과 엄마와 이렇게 셋이서 월세방에 살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참을 수 있고 아직 살아갈만 합니다. 하지만 저를 너무 힘들게 하는 것은 제 동생과 너무나도 무관심한 아빠입니다.

 

제 동생은 어렸을 때부터 아빠를 너무 무서워 해서 아빠 앞에서는 말 한마디도 못하고 주눅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아빠만 없고 엄마와 저만 있으면 소리 지르고 욕하고 꼭 아빠가 술 먹고 엄마한테 대하듯이 저한테도 대합니다.

 

항상 학교에서 돌아오자 마자 저에게 침을 뱉고 때리고 어제는 유리창을 부스고 칼까지 들이댑니다. 너무 무서워서 아빠한테 전화를 하는데 아빠가 8번만에 받아서 제가 귀찮다는 투로 답을 하십니다.

 

오늘 또 제 동생이 난동을 피워서 아빠한테 전화했더니 아빠 왈 저에게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현남이는 정상이 아니니 제가 다 이해해야 한다군요. 아빠가 엄마를 때린건 술먹어서 정신을 놓아서 그런거니 엄마가 이해해야 한다는 아빠의 사고 논리가 여기서도 나오더군요. 저희 아빠는 너무나도 지나치게 떳떳하시고 잘나신 분이시거든요.

 

지금 저희 아빠는 일주일에 한번씩 제 동생을 데려가기로 약속했는데 그 약속도 잘 안지킵니다. 바쁘다고 하는데 어쩌다가 제 동생을 데려가면 아빠가 아빠 여자친구를 보여주나 봅니다. 여자친구 만나는데 너무나도 바빠서 매일 매일 저는 제 동생에게 시달리고 있습니다.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