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31 남편 나이 39

결혼전부터 삐걱거렸던...

시어머니는 결혼전 같이 안산다는 이유로 저를 밉게만 보셨어여...

남편 나이38이였었는데 동생은 학교 다닐때 사고쳐서 지금은 세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남편은 항상 어머니의 걱정거리였져...

결혼정보회사에도 내밀었었고...하다못해 안되면 외국여자라도 구할꺼라고 저희 어머니께 늘 말씀하셨져...

그러면서 집이 딸이 시집만 오면 당신이 발가벗고 나가서 춤이라도 추겠다고 제발 시집만 오라고...

그래서 친구분이셨던 엄마는 그럼 둘이 만나보게 해볼까 하셔서 지금 남편을 만나게 된거져...

첨에 남편 봤을땐 키도 작고 얼굴도 안들어오고 너무 마르고 저의 이상형과는 완전 반대여서 몇달을 고민했었져...

그런데 제가 힘들었던 시기에 남편이 위로가 되어주고 진심이 보였고 그래서 결혼을 결심하게 된거였져...

결혼말 나오기 전에는 집걱정 하지 말라고...결혼만 하면 일억 해줄테니까 결혼만 하라고 하셨는데 막상 결혼말 나오고 같이 안산다고 사천만원만 주시더라구여... 결혼전에 분명 난 따로 사는게 편하니 따로 살자고 하셨던분인데...

신혼이고 서울 사는 제가 부천까지 가서 산다는것도 부담되었지만 무엇보다 시어머니와의 트러블이 결혼전부터 있었던 관계로 더더욱 꺼려지게 되었구여...결혼전부터 말끝마다 동서와 비교를 하셨고...그런 동서는 이미 결혼해서 시어머니 옆에 산지 8년~ 저보다 나이도 있습니다...말하기도 참 어색하지만 워낙 말이 없는 동서라 친해질 기미도 안보이고 동서 남편 역시 절 보면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 일년 넘게 살면서 대화한번 해본적이 없을정도니... 오히려 텃새 부리는 면이 있던거 같아여...제가 시댁에 가더라도 빙빙 돌고 어머니 역시 저보고 손님같다며 매번 말씁하십니다. 제가 말이 없는 편도 아니고 내성적인편도 아닌데 시댁에만 가면 눈치보느라 가시방석이구여...

결혼하자마자 계들으라고 하시는 어머니...

작은것도 아니고 큰 금액이라 신혼인 저한텐 너무 무리였습니다. 어머니 용돈도 꼬박꼬박 드리고 있었구여...

제가 친정으로 돈을 퍼부을까봐 툭하면 저희 어머니 일  다니시니? 물어보시고...

빨리 애가지라고 눈치 주시고 애가지려고 식이요법 조절해가면서 일부러 직장도 안다녔어여...

제가 하던 일이 행사 도우미라서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거인지라 애가 안생길까봐...

남편도 여자는 집에서 살림해야 한다고...집에 들어오면 반겨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했기에...

그런데 어머닌 제가 집에서 노는게 못마땅하셨는지 부업 얘기까지 은근슬쩍 얘기하셨고 저도 잠깐씩 일도 했었습니다.

남편 말라서 걱정하실까봐 아침밥 새로 해서 하루하루 메뉴 틀리게 밥 해먹이면서 매일같이 간식 챙겨주고 몸에 좋다는건 다 찾아서 갈아먹이고... 그래서 남편도 결혼전과는 다르게 9키로가 찌더라구여...친척분들도 가끔 보면 다들 결혼하더니 몸 좋아졌네 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어여...그런데 어머닌 별로이신가봐여... 이모들에게 제 욕을 얼마나 하셨으면 한 이모는 절 보자마자 넌 시댁에 올때 바지를 입지 치마를 입니?하시면서 쟨 왜저렇게 손님같냐?이러시드라구여...  이말은 어머니가 자주 하시는 말씀이시거든여...

치마도 아니였습니다...긴 쫄바지가 붙은 치마였거든여...

이정도는 이제 그냥 그려려니 합니다.

그래도 시댁 가면 뭐라도 만들어서 어머니 드리려고 애쓰고 못가도 2주에 한번은 찾아뵙고 김치 만들어서 일부러 칭찬 들으러 가져가서 맛도 보여드리고 음식 못하는 동서 보고 배우라고 일부러 장봐서 저녁도 차려드리고 애교도 부리고...자주 전화드리고 ...저 나름 애쓰거든여...

저희 어머닌 거짓말을 너무 잘하시고 욕을 서슴없이 하세여...

툭하면 손주한테 누가 우리 손주 건드렸어? 말만 해...가서 할머니가 목발로 콱 찍어버리게... 이건 평범한 말투

첨엔 깜짝 놀랐어여...하지만 이건 일상 언어에여...

다리 한쪽 불편한 관계로 장애 등록되있긴 하지만 항상 그걸 내세워 아무도 못건드리게 만들어버리져...

당신이 말씀하시고도 몇일 있으면 내가 언제 그랬냐고 버럭 화내시고...

오빠가 서운하게 하면 다음날 누워버리시고 허리 아파서 꼼짝을 못한다고 하셨던 분이 담날이면 친구분들과 여행 가시고...

애인도 있으셔서 자주 여행 가시면서 자식들 앞에선 혼자서 외롭게 지내신다 하시고...

나이 많은 남편이기에 아이 역시 간절히 바라던터라 결혼하고서 애도 많이 썼어여...

드디어 임신을 했고 처음엔 다들 좋아하시더군여...

그러나 스트레스는 점점 심해졌고 어떻게 하다보니 유산을 했고 그뒤로 더더욱 저를 미워하시는 어머니

'니가 성격이 못되가지고 애가 못버티고 떨어진거야' 하시면서 '너 그 성격 못고치면 애 못갖는다.'

유산하고 바로 명절이였기에 어머니 역시 와서 일하라고 하시곤 통증도 안가라 앉은채 진통제 먹어가며 시댁에 갔구여...

그렇게 버티다가 다시금 임신을 하게 되었어여...

이번엔 정말 스트레스 안받으려고 무지 애썼고 남편 역시 조심스러워 하더군여...

또한 현재 구건물 4층에 살고 있는데 계단이 가파른지라 처음 유산 전에도 겨울에 넘어졌고 창문에 모기장도 없어서 한번은 말벌이 집으로 들어와서 임신중 땀을 뻘뻘 흘리며 저희 친정 어머니가 오기전까지 한시간동안 화장실에 갇혀 있었습니다.

겨울이면 춥고 화장실 역시 미끄러워서 몇번 넘어졌던 일이 있었기에 이사를 결심한거져...

남편이 저와 상의도 없이 어머니께 이사간다고 말하자 어머닌

'니가 좋아서 니 친정 옆으로 이사했으면서 이제와서 그게 말이 말같은 소리냐?'

'거기서 거기로 이사할꺼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계약 기간까지 살고  이쪽으로 이사올꺼면 내가 돈 해줄테니 알아서 해'

'내가 열이 받아서 니 남편한테 욕을 한바가지를 해줬다... 미친 새끼 지가 좋아서 그쪽으로 가놓곤 이제 와서 돈을 빌려달라고? 개노무 새끼...썅노무 새끼...' 

'지들끼리 짜놓고 남편 보내?'

전 돈 얘기도 금시 초문이였거든여... 돈이 안되면 당근 월세로 가려고 알아보던 중인데...

결국 이사얘기는 그런식으로 묻혀버렸어여...

하지만 그건 잠시였습니다... 임신중에 어머니랑 또 트러블이 생겼고 어머니때문에 남편과 다투고 이혼까지 결심하던 순간...

어머니께서 다툰걸 아시고는 노발대발 하시는겁니다.

'넌 성격이 왜그렇게 못되가지고 허구헌날 싸우냐고?"속으로 참 답답했습니다. 어머니 문제만 아니면 저희 부부는 싸울 일이 없거든여...

'우리 작은애가 니 남편이였으면 넌 12번도 더 맞았다~'

'저건 누구 닮아서 성격이 물러터져서 지 색시한테 쩔쩔 매는지...'

'아저씨가 결혼전에 니 낯짝 보고 얼굴값 하게 생겼다더니 그게 맞구나'

'저희 엄마한테까지 막말을 서슴치 않으셨어여...'

저희 엄마도 화나면 무서운 분이시긴 한데 자식일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이물 안먹는다고 침뱉고 돌아서도 다시 찾는게 사람 심리라고...한마디도 못하고 듣기만 하셨어여...결국 혈압이 올라가서 쓰러지실뻔 하셨구여...

'니가 나한테 해준게 뭐가 있냐?'

'니 신혼집엔 살림살이 다 들여놓고 나한텐 밥그릇 수저 한벌 사다줘봤냐?'

예단비 드린건 잊어버리신듯 합니다.

'그까짓 이혼 해버리면 그만이지... 내아들 40 먹었어도 쌔고 쌘게 여잔데...'

결혼전 얼핏 듣길 저랑 결혼 하기 몇년 전 상견례까지 하고 파토났단 말이 생각 나드라구여...

분명 그분도 아니다 싶었을 겁니다.

 애 긁어내고 이혼해라란 어머니 말에 손발이 떨렸고 이런저런 막말을 하신통에 전 참다못해 어머니때문에 자꾸 트러블이 생긴다고 얘기하자 어머닌 더 화를 내시면 저에게 생전 처음 듣는 입에 다물 수 없는 심한 쌍욕까지 하셨어여...

그러자 갑자기 동서 남편이 전화를 바꿔들고

' 그만 합시다.' '전화질좀 하지 맙시다' 이러면서 끊는겁니다.

얼마나 심했으면 그렇게 어머니말에 순종하던 남편까지 어머니보고 자식 이겨먹고 싶냐고 앞으로 관섭하지 말라고 대들었겠어여?

하지만 그 다음날 남편은 어머니께 찾아가 잘못했다고 빌었답니다.

여하튼 전 너무 심한 충격을 먹어서 현재 임신중 어머니 얼굴을 당분간 보고 싶지 않거든여...저한테만 하셨다면 모르겠지만

저희 엄마한테까지 막말을 서슴치 않으셨기에...

그때 생각만 하면 심장이 두근두근 터질꺼 같아여... 그때 그 상황 꿈도 자주 꾸고...

어머니는 자존심이 쌔셔서 먼저 사과 못한다고 하시고 결국 남편이 저를 데리고 말도 없이 시댁으로 데리고 갔어여...

그래도 전 조금이나마 기대했었어여...어머니께서 당신이 말을 너무 심하게 한거같다 미안하다란 말 하실까 했는데 그말은 제 착각~! 난 성격이 이래도 원래 뒷끝이 없으니까 너가 이해하고 잊어버려...너가 잘했으면 내가 그런 말을 했겠니?

'그럼 작은 아빠는 왜 저한테 말도 안붙이고 인사도 안하고 막 대하는데 저한테 불만 있는건가여?

이랬더니 어머니 하시는 말씀

'아... 걘 원래 성격이 그래...말투도 그렇고...원래 그렇기 때문에 못고쳐...그건 니가 이해를 해'

참 할말이 잃었습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지만 저보곤 성격 고치라고 하셔놓고...

'왜? 넌 말이 없니?'

'난 다 풀렸는데 넌 아직도 안풀렸니?'

'집에 가면 대추차좀 끓여놓고 수시로 마셔라. 그게 성격 죽이는데 좋다드라.'

전 그러고 와서 한숨도 못잤어여...가슴이 터질꺼 같아서...하루종일 밥도 못먹고 이러고 있는데 남편은 말도 없이 잘만 자네여...

오히려 어머니에게 불만 있다고 이해 못하냐고 화가 난거같아여...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여?

남편을 이해 못하는건 아닌데... 중간에서 힘든거 당연히 알져... 제가 참을성이 없는 걸까여?

임신중에 스트레스 받으면 안좋다고 하는데 이제 4개월인데 너무 힘이 드네여...

자꾸만 죽고 싶단 생각에 멍때리게 되네여...

4일째 밥도 못먹고 있는데 남편은 무시한채 말도 안하고 쳐다도 안봅니다.

말없는 남편덕에 제 속만 터지네여... 차라리 감싸주면서 무라고 다독여주면 버틸만할텐데...

저희 어머닌 일년 넘게 겪어봤지만 도무지 맘을 알 수가 없어여...

어머니는 너희만 잘살면 된거지...나를 자꾸 결부시키지마...이러시면서 사사건건 다 참견하시고 휘어잡으시려고 하고...

안잡히면 남편한테 울면서 전화하시고...

결혼전 제가 갈등을 겪으니 남편이 왔다갔다 힘들다고 방부터 얻어서 살자고 했고 대출 받아서 방을 얻으려 하니 혼인 신고를 먼저 해야 한데서 하고 살았어여... 그러면서도 시댁에 행사 있으면 다 찾아가서 챙겨드리고 복날이면 닭 사다가 삼계탕 해드렸고... 제 할도리는 다 했던거 같아여... 결혼하면 성격 밝고 코믹한 전 시어머니와 친구처럼 지내야지...늘 생각했었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드라구여...

처음부터 제가 들어갈 틈은 보이질 않았어여...

여기까지는 간략하게 줄인겁니다. 실제론 더 하신다죠.

남편은 어젯밤 안들어왔네여... 전화해도 안받고 문자 보내도 무시하고...

지금 현재 정신과 치료 받는 중에 있습니다.

자꾸 저도 모르게 옥상으로 올라가버리니... 안좋은 생각만 한채 밥도 못먹고 있기에 용기내서 병원 다니고 있어여...

지금 현재 임신 4개월 몸무게가 늘어야 정상인데 점점 빠져만 가서 너무 힘드네여...

이혼한다면 어떻게 되는건가여?

전 누구에게 보상을 받아야 하는건가여? 남편때문에 벌써 생전 해보지도 않은 유산을 한번 하고 지금 역시 유산시킬 상황에 놓여 있는데... 만약 이혼하고 애를 낳는다면 양육권은 제가 가질 수 있는건지... 유산을 당하고 이혼을 한다면 위자료는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먼저 이혼하자고 하는 쪽이 위자료 청구효력이 없는건지여?

재산은 없고 현재 집이 8천만원에 대출이 4천만원이거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