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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아이는 22살입니다. 2012년 수능을 보았는데 고3때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더니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정도의 점수가 나오지 않아 재수, 삼수, 사수까지 하고도 더 공부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아이의 행동이 부모의 의견을 받이들이지 않고 본인 고집을 부리며 의견 대립이 있거나 화나는 상황이 있으면 부모에게 폭언과 물건을 집어던져 깨고 부수기를 일삼고 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저희들로서는 큰소리 나 이웃에 민폐끼치는 것도 그렇고 해서 참고 기다려 대화를 시도해 보지만 매번 같은 상황의 반복이네요. 갈수록 이녀석 도가 지나치며 입에 담을수도 없는 욕과 과격 행동을 하고 어제는 아빠와 진학이야기를 하다 제 아빠에게 물컵을 던지고 난리를 쳤습니다. 제가 옆에서 들었지만 아빠는 차분하게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고집부리는 부분에서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었거든요. 힘으로야 아빠가 제압할 수도 있지만 그러는 과정에 또 난리가 나고 이웃에도 부끄러워 어찌할 수도 없네요. 사실 이런과정을 3년 넘게 진행되다보니 이제 이렇게 둘수는 없는데 고양이 목에 방울다는 것과 같은 난처한 상황입니다.
우리딸 정신 차릴 수 있게 하는 방법 좀 없을까요?
법을 찾아도 부모를 위한 것은 잘 못찾겠고 모든 것이 부모 탓이라는 글들은 많던데 우리딸도 저를 위해 부모가 희생하는 것, 돈 대주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당당하게 큰소리 치는데 아직 어린 미성년을 지난 녀석의 행동으로 하루 하루가 살얼음 위에 있는 기분입니다.
어디서 잘못되었는지도 모르겠는데 이녀석 자꾸 부모 탓만 한답니다. 도음이 될 만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작성하신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자녀와의 문제로 고민이 많으시군요.
자녀 분이 재수, 삼수, 사수까지 할 정도로 원하는 대학이라는 목표가 분명해 보이는 데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은 현실에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귀하께서도 딸아이의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기 안쓰러운 마음에 이제 그만하고 다른 진로를 생각해 보자고 권유하는 것이 딸의 입장에서는 부모가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자기를 더 이상 지원해주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딸 아이와 자세한 상담을 해 봐야 알겠지만, 흔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거나 취업을 준비하면서 한 가지에 너무 몰입하여 더 중요하고, 더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는 젊은 청년들을 살펴보면 오랜 기간 동안 자신의 목표를 이뤄내지 못한 사람들은 행복함과 즐거움 등 좋은 감정들은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묵묵히 기다려주지 않고 자신의 진로에 대해 코칭하는 부모에 대한 적대감, 자기 자신에 대한 자괴감, 설정한 목표에 대한 회의감, 다른 또래들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는 열등감, 그리고 이러한 자신의 현실에 대한 우울감 등 다양한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한꺼번에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악의 경우 대인기피증에 삶에 대한 의지가 없어 자살의 위험에 쉽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폭언과 과격한 행동을 하는 것은 부모를 괴롭히기 위해서라기보다 자신의 스트레스를 표출하는 과정이 극에 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딸 아이가 느끼는 감정은 장기간 목표를 준비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으로 내면을 들여다보기보다는 외부로 표출하는 행동에 집중하기 마련입니다.
폭언과 과격한 행동을 나무라고, 자녀에게 물리적인 힘을 가한다면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의 골은 점점 더 깊어지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법적으로 해결한다거나 사회적인 현실을 탓하거나 부모로서의 도리를 탓하기 보다는 우선 자녀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공감해주고, 자녀의 현재 마음 상태를 이해해주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부모님께서 옳은 말을 하시거나 가르치려 하시는 것은 지양하시고, 부모와 자녀 간의 신뢰감과 공감대가 형성될 때 쯤 자녀분과 함께 종교활동, 심리상담센터, 정신과치료센터, 진로 및 취업지원센터 등 다방면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치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아울러, 귀하께서 먼저 저희 기관에 방문하시어 전문가 선생님들과 문제 해결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강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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