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6살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사실 이곳에 올려진 글을 읽다보면 저의 일은 별것이 아닌데..전 지금
너무나 답답하네요..

저희는 맞벌이부부입니다.. 직장생활은 책외판원부터 시작해 4년가까이
된것 같아요...  둘째를 자연유산하구 전세자금 1000만원을 빨리 갚을 생각에 1년만 남편 도와주자 시작한 직장생활인데... 거의 돈이 모아질 무렵
둘째아주버님이 총각때 빌린 애아빠 카드로 1500만원의 카드빚을 지고
잠적하셨어요..(저희 말고도 본인카드 모두 합치면 1억이 가깝다네요)
모은돈 모두 털어넣고.. 고모님에게도 좀 빌리고 해서 빚은 갚았지만
다시 돈을 모아야했는데... 그쯤 남편의 월급도 줄어들고 보너스도 대폭
삭감되어 저금이 조금씩 어려워 지더라구요...
그래서 계속 한게 벌써 이회사에서 일한지 2년6개월이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주요원인인데요..(사설이 길어 죄송해요)
저희 회사는 건설업쪽인데 사무실에 대리,과장,사장,저..4명이 근무합니다
사장님실은 따로 2층에 있구요....  모두 나이가 비슷비슷하고 대리님만
미혼이구 과장님도 초등학생 아들이 한명 있죠...
5월초 세번째 임신을 했지만 또 자연유산을 하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기다리던 아이라 맘 아픈것은 말로 표현하기 힘드네요..
며칠 몸조리하고 출근하니 과장님께서 그러더군요..
서울에서 장비 주문한 박스가 있었는데 1월달에 도착한 박스를 5월달에
내용확인을 하셨는데.. ( 1월달부터 5월달까지 제가 컵씻는 씽크대 옆에
그대로 계속 있었죠)....  장비하나가 없다는 거예요....
크기는 두꺼운 국어사전 만해요..... 시가 9만원을 주고 샀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이
헌이가 5시30분에 유치원에서 오면 사무실에 30분정도 놀다가 같이 퇴근하는데..  

헌이가 사무실에서 놀다가 가지고 간게 아니냐며.......

사무실에서만 노는 시간보다 밖에서 노는 시간이 (친구가 있거든요) 더 길며... 박스가 조금 열려 있기는 했는데... 그걸 6살짜리 아이가 가지고 가기에는 좀 무겁고 좀 크며... 또 작은 네모난 박스에 들어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그걸 왜 가져갑니까....

그리고..우리 아들 재헌이는 유치원에서도 인정하는 착실하고 사리가 바른
아이입니다....  제가  하지마라는 일은 절대로 하지않는 너무나도 착한
아이입니다... (저번 한번 "엄마 저 큰 박스는 뭐야? 하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회사물건이니 손대면 않되다라고 얘기했습니다,. '알겠어"라고
얘기했고 그렇게 얘기한 우리아들은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헌이가 제일 좋아하는 tv프로를  보지 마라고 하면 옆에서 아빠가 아무리 꼬시고 보라고말해도 절대로 보지 않는 아이입니다...)

너무나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남편에게 말했더니... ..... 결론은 참고 회사 다니라네요...
아이가 도둑으로 몰렸는데.. 아빠로써 자존심도 없나봅니다....
그러고보면 제가 회사에서 언어폭력을 당하고 와도 참고 다니라는 말만
했던것 같아요... 우리남편이 차분하고 현명한 사람이냐구요
그 반대입니다... 다혈질에.. (단순 무식 과격한 사람입니다...
근데 이 성질을 살아보니 아내에게만 내더라구요..

맘 약한 전 다시 맘 잡고 다녀볼까 생각했는데....  ( 경력이 붙어 일도
힘에 부치지 않고.. 사장님께서 절 인정하셔 애문제나 가정문제에 대해
서는 관대하게 요구사항을 들어주시고 .집이랑 가까워 무엇보다 좋습니다)

새마음 새뜻으로 출근했지만... 사무실에 앉아 일하면 할수록 그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네요....과장얼굴보면 우리아이를 도둑으로 몰은
나쁜사람으로 밖에 않보입니다... 그리고 가만히 있는 남편도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남편은 제가 일만 해주기를 바라나 봅니다...

제가 자존심이 넘 강한가요?
처녀적 언니가 "넌 자존심이 넘 강하다.. 그러다 부러진다..좀 죽여라"
이런 말도 들었어요....
유산했을때도 남 앞에서는 울지 않았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 앞에서
울기 싫더라구요.. 되려 전 괜찮다고 웃는 편이죠... 그리고 제 맘에서
떠난 일이나 사람은 절대 보지 않습니다.

제가 넘 민감합니까...

아들이 도둑으로 몰린 회사를 계속 다니고 과장얼굴을 보며 계속 같이
일해야할까요?..... 지금 심정으로는 남편도 꼴도 보기 싫어요
어떻게 처자식이 심한 모욕감에 빠져있는데도 관심도 없구... 회사 그만
둘까 전전긍긍이고... 어제는 직접 물었어요.."그런일이 있는데 헌이아빠는 아무렇지 않냐구요... 딴소리만 하는것 있죠...

저는 지금 괴장히 혼란스럽습니다....  맘 같았으면 회사도 그만두고
애아빠랑 살기도 싫어요...(물론 이 한가지로 싫어져서 그런것보다
7년결혼생활에서 수만가지 일을 겪으면서 애아빠를 다시 보게 된거죠.
애아빠는 만약 이혼하면 애도 저보구 데리고가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그런 사람이예요...)

넘 답답해서.. 속 마음을 털어놓습니다...
참고로 과장은 "그냥한말에" 화낸다구 저보구 화를 냅니다...

그냥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죽고.. 과장의 그냥 던진 말에 저의
가슴에는 대못이 막혔어요.... 평생 죽을때까지 뽑히지 않을겁니다.

제가 넘 심각합니까.?... 당연히 그래야 하는겁니까?

다른 사람이 이런이을 겪으면 다들 어떻게 처신할실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