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동생이랑, 동생 학교 후배랑 알바 끝나고, 후배는 소주 반병 마시고.. 제 동생은 안 마셨다고 하는데...애가 얼마나 충격이었는지..기억을 잘 못해요...그래서 제 동생이 안 마신 건 확실하진 않구요..
오토바이 타고 집으로 오는 도중에(정확히 원효대교) 미끄러져서 사고가 났어요.(10월 3일 밤 8~9시 쯤..)
제 동생은 뒷자석에 타다가 사고 당했구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어떻게 집에 왔는지...전혀 기억 안난대요.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얼굴 정면을 바닥에 부딪혀서 얼굴을 성형 수술 해야 할 정도구요.


이 후배는 손 뼈가 으스러져서 수술 받았다고, 자긴 계단에서 굴렀다고 말하고 보험 처리 받았다고 오늘 아침에 전화왔구요.


저희는 이런 일이 처음이라, 그냥 사실대로 오토바이 뒷자석에 타다가 사고 당했다고 했는데..오토바이 사고는 건강 보험이 안된대요. 저흰 보험 들어놓은 것도 없는데..ㅠㅠ
무슨 의료 공단인가? 저희 엄마가 거기에 전화해서 의뢰해 보니깐...
뒷자석에 탔으면 앞자석에 탄 사람이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우리한텐 책임이 없고, 돈 한 푼 안내도 된다..
그러면서 앞자석에 탄 사람 이름이랑 어디 병원에 입원해 있는지 말해주면,
자기네가 알아서 다 조사하고 처리해 준다고 했는데..
아들같은 마음에 혹시라도 크게 잘못될까봐 말도 못하고 서둘러 끊었대요.
이 애가 음주 운전에 무면허거든요... (제 동생한테는 자기 면허 있다고 했답니다...)


저희가 돈이 넉넉하면 그까짓 거 하면서 넘어가겠는데...
저희 아버지 막노동하시구, 저희 어머니 아프셔서 집에서 쉬고 계시고..
저는 무슨 시험 준비 하느라고 무직 상태고..이래서...
몇백만원이나 되는 걸 감당할 자신이 없네요.
현재 320만원 진료비 나왔구요. 앞으로 별 일 없으면 160만원 더 나올거라는데...ㅠㅠ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우리는 그 돈을 감당할 능력이 없고,
그렇다고 무슨 공단? 에 이 아이 이름을 말하면,
애 장래에 무슨 일이 생길까봐 좀 그렇고....

그래도 이 후배는 보험 들어놓은 게 있어서 우리보단 좀 낫겠지...하는 생각도 좀 드는 게 솔직한 저희 가족 생각이구요.
보험금 타는 걸로 좀 여유가 있으면 조금이라도 부담해 줬으면 하는데....


이 후배는 병원 기록이 3년 동안 남기도 하고,
자기네가 다시 사고 경위를 번복하기도 뭐 하니까..
우리보고 그냥..혼자 오토바이 타다가 사고난 걸로 하면 안되겠냐고 하네요.


이 후배 어머니 되시는 분은..
위의 사정을 다 말씀드리고...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했더니...
자기네한테 뭘 요구하는 거냐고, 서로 자식 키우는 입장인데...잘 해결하자고 하시고요..

오늘 동생 병원에 와선 제 동생 상태는 물어보지도 않고 눈길 한 번 주고선....

200만원 줄테니깐 알아서 하라고...자기네는 무면허여도 벌금 몇 만원만 내면 되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큰소리 치고 갔어요....



제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



200만원이 적당한 선인가요?

코 성형 수술도 남아 있구요...21번 치아가 너무 아파서 씹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의사 선생님은 이는 앞으로 몇 달 두고 봐야 한다고 아직 뭐라 말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하는데...



어른들의 이런 무책임한 모습을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제가 어떻게 해서라도....

우리 가족이 손해입지 않게 하려구요.....

너무 너무 무섭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