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륜오토바이를 구두로 구입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부산에 사는 36살 박재범이라고 합니다.
조그만 치킨 가게를 하나 하고 있습니다.

삼륜오토바이를 구두 계약으로 샀습니다. 중국산입니다.
개인에게 산건 아니구, 정식으로 수입판매 하는 곳에서 샀습니다.

지난 2008년 7월에 4일이었습니다.
그 회사 홈피를 가보니 270만원이라고 적혀있더라구요.
구입을 하려고 전화통화를 했더니 300만원이라고 합니다.
*홈피에 가격을 적었을 당시보다 가격이 더 올랐다고 하더군요.*

'오토바이를 구입하겠다. 지방인지라 오토바이의 상태를 확실히 모르니,
일단 30만원 계약금 넣구 물건 도착후 상대 보고 잔금을 주겠다.' 라고
통화한 후 구두계약을 했습니다.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연식이 *2007년식* 이더군요. 2008년 7월인데 말이죠.

이상해서, 전화를 했더니 작년에 수입해서 통관절차 밟느라고 시간이 좀 걸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수입업체에서 파는 물건중에 2008년식이 있다면 모두 거짓말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그래도 중고가 아닌 새차를 샀는데 새차인데?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제가 아니라 제 동생이 탈 삼륜 오토바이였거든요.

동생은 가게 배달 일 도와주다가 사고가 나서 후유증으로 일반 오토바이는 못탑니다.
그런데, 삼륜 오토바이가 모양은 되게 이뻐서 가게 홍보에도 많은 도움이 되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참고 차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니...

여러가지 잔잔한 흠들도 있고, 곳곳에 작은 녹도 슬어있고,
사이드미러는 금이 쩍 가 있고,

새차를 샀다는 기쁨은 어느새 깡그리 날아가 버리고 화만 잔뜩 났습니다.

성격같아서는 당장 반품처리를 하고 싶었으나,
물건이 화물택배로 내려왔는데 기사 아저씨가 부산사람인데 서울에서 물건 여러개 싣고 와서 다 배달했고, 우리 물건이 마지막이다면서
자기는 얼른 집에 가야한다고 무조건 오토바이를 내려버리더군요.

택배비가 18만원인데 그 돈도 제가 부담했구요.
이걸 반품하면 택배비만 36만원이 날아갈테고,
계약금 30만원까지 하면 66만원이란 돈을 손해를 봐야했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한번 더 참았습니다.

아무튼, 다시 업체측과 통화를 했더니 다른건 모르겠고
사이드미러만 부품을 교환할수 있게끔 새걸로 내려보내겠다고 합니다.

억울했지만, 뭐 손해 좀 본다는 생각으로 잔금 270만원 중에서
200만원을 입금해 줬습니다.
나머지 70만원은 사이드 미러가 도착하는대로 보내겠다고
통화를 하였구요.
사이드 미러가 내려오는데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그날이 2008년7월4일 이었습니다.
일단 왔으니 오토바이가 왔으니 타고 다녔봤습니다.

시동이 잘 안걸리고, 밧데리가 자주 방전되더군요.
전화를 했더니 처음 샀을때만 8시간 정도
밧데리를 충전해야 한다고 합니다.

오토바이가 내려왔을때 밧데리 충전기도 함께 왔더군요.
'오토바이에 왠 밧데리 충전기?' 라는 생각이었지만,
그런 용도였구나 하고 그냥 넘겼습니다.

나쁜점도 있었지만, 좋은점도 있고 참 애매한 중국산 오토바이더군요.
그래도, 동생이 좋아하니 위안이 되더군요.

'일단 부품이 내려오면 그때 잔금 치루고 따질거 따져서 보상을 받던지 리콜을 하던지 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와, 일주일이 지나고 한달이 지나도 아무런 연락도 없고 부품도 안옵니다.
그 사이 오토바이는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부러져있던 사이드미러는 날아가고,
마후라 볼트는 조여 놓질 않아서 떨어지고, 시트는 쪼그라들고,
핸들은 녹이 슬어 밸런스도 틀어지고,
그나마 삼륜이라서 안정감이 있기에 타고 다닐 만 합니다.

결정적으로 밧데리 충전을 매일 밤마다 해야 했습니다.
시동이 안걸릴때가 종종 있더군요.
저희가 배달집인데 배달갔다가 방전이 되서 택시타고 배달갔다
택시타고 가게와서 충전기 들고 다시 오토바이 있는 곳으로 가서
충전하고 타고 오고 할 정도였습니다.

시동이 완전히 안걸리면 다시 전화를 해서 뭔가 조치라도 취할텐데
충전기만 갖다 꽂으면 또 시동이 걸리더라구요.

방전으로 인한 제가 받는 영업적인 손해와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날이 갈수록 쌓여만 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더운 여름날 제 동생과 많이 다투기도 하였구요.

'이런 오토바이의 결함들이 있으니 연락도 없고 부품도 안보내나 보다.'
라고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시간이 지나 정말 무덥고 짜증나던 여름이 끝나가던 8월말입니다.
갑자기 제가 거래하는 수협 은행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은행 직원이라면서 다짜고짜,
200만원이 어쩌구 어디다 입금을 시켰네 저쩌구 합니다.

참나, 스팸전화 많이 발전했네.
이때까지는 기계음으로 뭐라뭐라 하더니만,
이제는 여직원인 것처럼 꾸며서... 어쭈, 서울말도 잘하네. 하고 끊을라고 하던차에.

지난 7월초에 모 은행으로 200만원 입금하지 않았냐고
다시 한번 물어봅니다.

'앗, 오토바이 회산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 입금받은 사람이 저랑 전화통화를 하고 싶어하니
연락처를 받아적으라고 해서 받아적기만 하고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지는 않았습니다.

9월1일, 동생핸드폰으로 오토바이 측에서 전화가 옵니다. 안받았습니다.
몇 통 안받았더니 문자가 들어왔습니다.
'연결 될때까지 오늘은 전화만 하겟습니다.
내일까지 연락이 안되면 임의로 처리합니다.' 라는 내용입니다.

글투가 영 아니더군요.
일주일만에 보내기로 한 부품을 2달이 지난 이제야 보내면서
사과의 문자가 아니라? 그런식으로 문자를 보내다니.

참 기분이 묘합니다.
그래서, 전화를 계속 안받아봤습니다.
9월 3일, '아 귀찮게 부산까지 내려가게 만드네 18 욕 나오게 만들고
가서 보자.' 라는 문자가 왔습니다.
참 가관이더군요.

일단 업체측의 실수를 적어보겠습니다.

1. 제일 윗글에 '오토바이 가격이 홈피에 적었을때 가격보다 지금 가격이 뛰었다. 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안팔리는 재고도 가격이 뛰는가요? 가격이 뛰었다길래
당연히 2008년 식인줄 알았습니다.
사전에 2007년식이란 말은 전혀 없었습니다.
새 제품을 구입했는데 그런 공지는 전혀 없이 2007년식이 내려왔습니다.
도착하고 제품을 꼼꼼히 살펴 보고 알았습니다.

2. 새 제품인데 왜 흠과 녹과 사이드미러의 파손이 있었는지요?
여기에 대한 타협안이 1주일안에
사이드미러 새부품을 보내기로 한거였고,
부품 도착시 70만원 잔금 결제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나머지는 그냥 넘어가기로 한거 였구요.
돈은 입금 하였으나 부품은 제 날짜에 오지 않았습니다.

3.시간이 흐른 후,
왜 은행을 통해서 연락을 시도했을까요? 연락처도 알고 있으면서?
아마도 뭔가 꿍꿍이 속이 있었겠죠.

4.전화를 안받는다고 다짜고짜 '임의 처리 하겠다'고 문자를 보내고 그 후에 '18'이라는 욕까지 했습니다.

2달만에 마음대로 연락을 해놓구선 전화를 안받는다고
그런식으로 일 처리를 하는게 이해가 가지 않네요.

저희는 사이드미러 1주일만에 내려보낸다는
통화 후 일체 통화를 한 적이 없습니다.
아예, 저희측 의사표현은 하지도 않았구요.

제 오토바이였다면 당장 어떤식으로든 결단이 났겠지만,
사고를 당해서 장애가 있는 동생이 타고 다니는
삼륜오토바이라 진짜 무더운 여름에 참고 참고 참았었습니다.

오히려, 부품을 시간 맞춰 보내왔으면 줄 돈 다주고
오토바이의 문제점에 대해서
날마다 항의하는 저한테 시달렸을 사람들이...

이래서, 일이란 게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바로 말을 해야 하나 봅니다.

구두계약 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만만하게 보고 욕을 하는지...

잔금 70만원은 언제든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고나면 그냥 끝날 일도 아닙니다.

삼륜오토바이가 고장나거나 하면 오토바이 수입업체에 부품을 요청해서 수리를 하지 않으면 수리를 할 방법이 없거든요.
다른곳에선 일체 팔지 않는 오토바이라.

그래서, 구매 전에 그렇게나 반대 했는데 동생의 고집을 못이겨서...
동생이 조금 덜 떨어진 면이 있어서 고집을 피우면 못이깁니다.
더구나, 제 일을 도와주다가 사고를 크게 당한거라서...
이제는 삼륜 오토바이가 아니면 못타겠다고 하는군요.

앞으로가 더 큰 문제입니다.
기왕 참은거 또 참고 70만원을 준다고 쳐도.
간단한 사이드미러조차 2달이 걸려서야 보낼려고 하는데
다른 건 오죽하겠습니까.

어떤식으로 처리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저나 동생이 어떤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문자로 욕을 보냈는데 그 부분에 대한 사과나 보상도 받아야 하겠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생한테 미안한 마음에 그냥 참고 넘기고 돈도 줄 수 있으나,
업체측이 너무 한다 싶어서 글 올립니다.

이해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