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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문제는 어디가서 상담을 받아야하는건지 잘 몰라 조언을 구하고자 올립니다.
제나이 38이며 9살에 부모님 이혼으로 동생과 정말 어렵게 컸읍니다,
지금은 결혼하여 중학생인 딸도있고 조금은 무뚝뚝하지만 남편도 같이 그럭저럭 살고 있는 주부입니다.
9살부터 11살까지는 할머니와 삼촌들, 아버지랑 단칸방에서 살다가 11살 겨울무렵 아버지의 재혼으로 새어머니와 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우리 남매때문에 재혼을 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를 안키워본 젊은 새어머니와 가난은 저를 무척 힘들게 하더군요.
물론 새어머니 무척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워낙 가난한 집안이어서 학원하나도 못가고 단칸방에서 동생과 저는 다락방에서
생활했었으니까요.
그래도 아침 저녁밖에 못보는 아버지지만 아버지가 계신다는 생각으로 새어머니말 잘 들으며 살려고 무척 노력했던거 같습니다.
새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부족한게 많았던 저였지만 나름대로 집안일도 도와드리고 집안되게 하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무리해도 남은 남인가봅니다.
한겨울에 공동화장실 청소까지 하며 지역 동사무소에서 하는 벽보띠는 일도 청소년기인 저에겐 참 버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잘 참고 견디며 살아왔는데 고3때 가출을 했어요. 집이 너무 너무 싫어서....
다시 들어왔다 취직을 하고 다시 가출을 하고 그러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그런대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며 가족과 지내는 소소한 행복으로 살고 있다 생각했습니다.
전 21살에 결혼을 하고 아버지와 새어머니 동생은 집을 사서 살았습니다.
남편과 맞벌이하면서 애키우고 중간중간 새어머니와 다툼이 있긴하지만 한집에 안사니 전보단 견딜만하더군요.
그렇게 13년이 지나 아버지가 사업을 좀 크게 벌여서 회사로 와서 일을 해줄수 없냐는 새어머니 얘기에 그렇게 해보자고 동의하고
같이 일한지 2년이 됬습니다.
동생은 고등학교때부터 아버지랑 같이 일을해서 3명이 한직장에 있게 된게 문제인거 같습니다.
일이 바빠지고 힘드러지니 새어머니가 나오셔서 밥을 해주고 청소도 좀 해주고 지내게 되었는데 치매걸린 시어머니까지 모시고
회사에서 생활하게된게 힘들었는지 아침저녁으로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합니다.
처음부터 그런모습들이 싫어서 집을 떠난 나였고 아버지보고 견디다 견디다못해 엊그제 제가 새어머니께 못할짓을 했습니다.
한순간만 참았더라면 하는 후회도 있지만 25년을 참았던 내가 불쌍해지기도 하더군요.
입에서 나오는대로 말해버리는 새어머니와 크게 싸우고 그날로 새어머니는 집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지금은 낮에 치매걸리신 할머니 모시고 아보지 식사 챙겨드리며 사무실일하며 저녁이면 집에가서 가족을 또 돌봅니다.
정말 주말내내 잠도안오고 머리는 복잡해지고 죽고 싶다는 생각 많이 드네요.
내 아이만 아니었다면 세상에 태어난거부터가 죄인거같은 제 인생 끝내고 싶습니다.
날 버리고간 친엄마도 원망스럽고 새어머니와 자식들 사이에 끼인 아버지도 어쩌지 못하고 온갖 악담을 하는 새어머니 다시는
보고싶지 않지만 아버지의 부인이니 이번에도 굽히고 드러가 엎드려 살아야하는지.....
전 지하 월세방 살면서 회사에 돈이없어 보증금 일부까지도 빼서 회사에 보탤정도로 내생각안하고 아빠도와드리려했는데
아파트 몇채에 상가, 토지. 회사까지 있는 새어머니 입에서 결혼한지 몇년인데 집한칸도 없냐는 소리에 제가 잠시 돈듯도 하지만
자기가 낳은 자식이면 결코 그런소리 하지 못할껄 알기에 너무 속상하고 서운하고 정말 죽고싶다는 생각이 너무 커져
누구에게라도 시원하게 얘기하면서 시원하게 울기라도 하고싶네요.
자꾸 눈물이 나서 두서없이 글 올립니다.
전 어쩌면 좋은건지.... 내 마음이 아무힘없이 무너지려하는데...
힘드네요
답변드립니다.
1) 가족 간의 불화를 겪지 않는 가정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겉으로는 화목하게 보이더라도 그 안에는 걱정거리와 한숨이 젖어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나의 것과 다른 사람의 것을 비교 하게 됩니다. 그 상황에서 작은 오류를 범하기도 합니다. 나에게 없는 것만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과 비교를 하는 것입니다. 진정 바라는 일이 다가와도 사람은 이내 다른 것을 원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이 가슴속에 가지고 있는 이기심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우리는 어제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니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기심은 우리에게 약이 되기도 합니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통제하느냐에 따라 삶은 많은 변화를 보이게 됩니다.
2) 지나간 일들을 돌이켜보는 것은 앞으로의 다가올 내일에 대한 준비를 위해 우리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과거 중에서도 옥석을 가리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돌이켜보았을 때 본인에게 의미가 있는 일인지, 그게 아니라 다시 생각하게 되면 마음에 무거운 짐만 만들게 되는 기억인지를 구별해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작업은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기억 속에 뚜렷이 남는 것은 잘했던 일들 보다는 실수하고 잘못했던 일들뿐이었습니다. 오늘 신문기사에 보도된 바와 같이 어느 판사는 피고인의 가족에게 편지에서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실패란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넘어진 그 자리에서 머물러 있는 것이다.”
3) 우리는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을 몇 가지 꼽아보기도 합니다. 명예와 재산 그리고 건강 등 우리에게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목표들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 있어서의 인생의 가치는 관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가족, 친구, 동료, 배우자, 등 우리에게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그들과 이른바 관계맺기를 하게 됩니다. 인생에서 명예를 취하고 돈을 많이 벌어서 경제적으로 윤택해지는 것이 중요한 일이기도 하며, 또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인간 관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안도감과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것들을 위해서 무척이나 어렵고 힘든 노력을 해야 합니다.
4) 귀하께서 새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지금도 그러한 과정에 연속이라는 점과 그것이 귀하에게는 얼마나 큰 짐이 되고 있는지 고스란히 귀하의 글에 담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좀 더 나은 새어머니와의 관계가 되기 위해서 묵묵히 참는 것이 정답은 아닌 듯합니다. 삶에 있어서의 중요한 가치를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많은 시도를 하고 실패를 겪게 됩니다. 명예를 위한 노력, 남들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또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중을 받기 위해서 겪었던 수많은 실패들을 거쳐 그들은 그들이 원하는 그곳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방법을 몸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5)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가장 지양해야 할 태도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실수가 있기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며 좀 더 나은 관계를 위해 서로가 겪는 갈등 역시 필요한 요소입니다. 귀하께서 새어머니에게 가지고 있었던 서운한 마음들이 긴 시간을 거쳐 커다란 앙금이 되었고, 이는 내담자의 마음에 무거운 짐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일로 인해서 귀하께서는 지난 일을 돌이켜보기도 하였고, 그리고 새어머니에 대한 좋지 않았던 감정들을 다시 꺼내어 보게 된 것 같습니다.
6) 새어머니와 귀하의 마음이 다소 진정이 되었을 때 귀하의 마음을 진정성 있게 다시 한번 새어머니에게 전달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묵묵히 참고 있을 때와는 달리 갈등이 덧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럼으로 인해서 상처는 더 빨리 치유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좋은 감정도 희석 되듯이 상대방에게 서운했던 감정이나 화가 난 마음도 진정되게 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사람사이에 소통이 되지 못하면 고통이 온다는 말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무릇 사람들의 관계에서 가장 어렵고 중요한 일이 소통이라는 교훈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기회로 새어머니와의 관계 개선에 좋은 교두보로 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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