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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의 말다툼 중에 제가 "그만 입다물어"라고 말했는데 "입다물어"라는 말이 쌍소리라며 어떻게 자기에게 쌍소리를 해대느냐고 따져듭니다. 정말로 이 말이 쌍소리가 될 수 있는 건가요? 늘 평소에도 무슨 일로 다투면 그 끝부분에는 내가 자기를 늘 비하하고 함부로 막대한다고 말합니다. 항상 원래 문제는 매듭짓지 못한채 늘 그렇게 다툼이 끝납니다. 저도 이제 그런 짜증과 성질내는 아내가 참기가 힘들어 집니다.
입다물라는 말을 쌍소리라고 생각하면 후에는 쌍소리를 들었다는 생각만 남을 것이고 나는 언제나 아내에게 쌍소리나 해대며 막대하는 남편이 될 것입니다. 이미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고요. 제 생각에는 아내가 열등감이 좀 지나쳐서 그런 것이다 싶은데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답변 드립니다.
1. 쌍소리 여부를 떠나서 아내가 말다툼 중에 남편에게 "그만 입다물어"라고 말하면 남편의 기분은 어떻겠습니까?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면 부인의 기분을 이해하실 것입니다.
2. 같은 부모에게서 태여나 같은 교육을 받고 자란 자매간에도 생각과 가치관이 다르고 싸우기도 합니다. 전혀 다른 부모에게서 태여나 20년이상 남남으로 살다가 만나서 가족으로 사는 부부간에 어떻게 싸우지 않고 살겠습니까?
고동치는 맥박을 가진 두사람이 함께 살아가면서 싸우는게 너무도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한번도 싸우지 않고 사는 부부는 고여 있는 물과 같아 평온하지만 썩어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싸우면서 살아가는 부부는 더러운 물은 흘려 내려 버리고 새물로 교환될 가능성이 많은 것입니다. 그런데 새물로 교환하는 싸움을 하지 않고 물이 나가는 문을 막아 놓고 밑바닥에 썩어 가라앉아 있는 것들을 파 뒤집는 싸움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부부싸움을 할 때에는 이런 잘못을 범해서는 안됩니다.
현재 싸우는 주제만 가지고 내일에는 오늘과 같은 잘못을 다시 되풀이 하지 않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는 내일을 향한 도약적인 싸움을 해야 합니다. 과거의 일을 들추어내어 되풀이하면서 오늘의 문제에 보태서 도저히 문제해결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처럼 어리석은 싸움을 해서는 부부서로에게 하나도 유익한게 없습니다.
3. 부부간에 대화를 하여야 한다 하면 일반인들은 말을 많이 해야 하는걸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대화란 말을 많이 한다해서 대화가 되는게 아닙니다. 상대방이 말을 할 때에 잘 들어주면 대화의 70 - 80%로는 성공한 것입니다. 상대의 말을 내가 진지하게 경청함으로써 상대가 나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 할 수 있고, 그래야만 상대도 나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해 주고 나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화가 통하지 않아서 살 수 없다 찾아온 부부들을 함께 만나 상담을 해보면 왜 그들이 대화가 통하지 않는가를 금방 알게 됩니다. 상대의 말은 전혀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의 말만 앞세우고 상대가 말을 하면 중도에서 가로채고 들어와 끊어버리고 몇번 그런 일이 되풀이 되면 이러니 이 여자와는 대화를 할 수 없다 이러니 이남자와는 대화를 할 수 없다면서 화를 내고 끊임없이 자기 말과 주장만 하는 부부들을 보면서 정말 대화가 안되는 부부구나를 절감하게 됩니다. 가장 절실하게 대화를 원하면서 대화의 방법을 알지 못해서 그러한 결과가 초래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부간에 대화를 원하면 먼저 상대방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자기주장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어도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경청해주고, 어떤 점은 수긍도 해주고 할 때에 상대도 자기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요구도 들어주어 대화가 잘 통하게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4. 부부는 사이가 좋을 때에는 부모나 자식보다도 가까운 무촌입니다. 부모, 자식간에도 법으로 1촌인데 부부간에는 그들보다 가까운 촌수가 계산되지 않는 無寸인 것입니다. 그러나 사이가 나빠져서 등을 돌리면 천촌(千寸), 만촌(萬寸보)다 더 먼 무촌인 것이다. 부부는 항상 이 이중(二重)의 면(面)을 인식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면서 살아가며 서로 예의를 지켜야 합니다.
5. 부부는 전혀 다른 성격과 각자의 개성과 특성을 가지고 있는 두사람이 모여 하나를 이룬 관계입니다. 우리가 두손을 깍지 끼면 하나로 보이지만, 진흙덩이 둘을 합치면 완전히 하나가 되듯이 하나가 되는게 아니고 두손이 그대로 존재하면서 깍지를 낀 부분만 합해지고 하나로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러므로 부부가 되었다 해서 진흙덩이 둘을 합친 관계처럼 부부관계를 잘못 인식하고 상대의 개성과 인격․특성을 존중하지 않고 자기식대로 하나가 되기를 강요할 경우 그 부부관계는 성공 할 수 가 없습니다.
행복한 가정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인정하고, 두 사람이 살아가면서 두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질서와 힘, 시간을 가지고 만들고 키워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6. 흔히들 부부는 반신을 채워주는 관계라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혼인을 하면서 상대가 자기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보완해 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혼시절에 이루지 못한 일이 혼인을 하면 다 이루어지리라는 핑크빛 망상을 가지고 혼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여자들의 경우에 더 많습니다.
그런데 막상 혼인해 보니 상대가 자기의 반신을 채워주는 것은 고사하고, 수많은 요구를 자신에게 하고 자기가 기대했던 것은 하나도 해주지 않는 실상에 직면하자 완전히 사기 당한 기분 그리고 배신감까지 겹치어 부부관계가 회복할 수 없는 관계로 치달아 이혼하는 부부들을 많이 봅니다.
우리가 신(神)들이 혼인했다는 말을 이야기로도 듣지 못했고, 책으로도 보지 못했듯이 인간이 신처럼 완벽하면 혼인하지 않고 혼자 살 것입니다. 신처럼 완벽하지 못하고 다소 부족한 점이 있기 때문에 혼인하고,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 가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내가 상대가 나의 부족한 점을 채워 주리라 기대 했듯이, 상대도 자기의 부족한 점을 내가 채워주리라 기대 했을 것입니다.
자기가 바라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를 원할 경우, 상대가 나의 반신을 채워 주기를 원하는 경우 자신이 먼저 상대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행동을 취하여야 한다.
7. 부부는 죽음이 그들을 갈라 놓을 때까지 일생을 함께 하는 동반자입니다.
동반자관계란 어떠한 배우자도 다른 배우자 보다 더 많은 권력이나 권위를 소유하지 않고, 또한 오랜 기간동안 지켜온 남성과 여성의 전통적인 분업을 고수하지 않으며 누구도 지배당하지 않으면서 지배하지도 않는 관계입니다.
부부 각자의 인간적인 성장이 보장되고, 부부가 크고 작은 일, 역할들을 구별하지 않고 함께 분담해 가는 관계입니다. 각자가 전통과 권위로 부터 해방되어 자유스러워졌으나 서로 협조해 가면서 교양과 합리적인 지성의 개발, 자유적 행동 능력과 책임감, 합리적 판단력과 같은 새로운 부부 윤리를 창조하고 개발하는 관계입니다.
동반자관계는 서로 깊은 애정이 넘쳐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애정은 ‘내 가족’ ‘내 자녀’라고 하는 좁은 의미의 편협한 이기주의에서 솟아나는 애정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이 잠재적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고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는데 대한 깊은 이해와 인간적인 사랑으로 부터 나오는 것이어야 합니다.
지면상담에는 제한이 따름니다. 혼자서 고민하지 마시고 부인과 함께 본원에 직접 찾아오시어 면접상담을 하시기 바랍니다. 도와드리겠습니다. 지방거주하시면 거주하시는 지방 알려주시면 그 지역에서 도움을 받으실 수 있는 무료법률상담기관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 위치는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에서 하차, 3 번 출구로 나오시어 5분 정도 남부지법방향으로 오시면 하나은행을 지나 태평양약국 있는 건물 3층입니다.
상담은 무료입니다. 상담접수시간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4시, 토요일 10시-12시입니다.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 원장 양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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