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변호사님! 기가 막힙니다.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 원장 양 정 자

 

지난 79,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망했습니다. 가슴이 많이 아프고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거기다 성추행과 관련한 극단적 선택이라는 정황이 너무나 충격적이고 기가 막힙니다.

 

박원순 제35,36,37대 서울특별시장.

헌정 사상 최초의 3선 서울시장은 정계에 입문하기 전 인권변호사, 사회운동가로 활동하며 참여연대를 설립하고 부적격 정치인 낙선운동, 소액주주 권리찾기 운동, 결식 제로 운동 등을 추진하고, ‘아름다운 재단아름다운 가게를 운영하고, 수임료를 받지 않고 소수자 및 사회적 약자의 인권 개선을 목표로 공익소송 지원, 불합리한 법 제도 개선, 공익변호사 양성 사업 등을 진행하여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판결과 법제 개선을 다수 이끌어내고 있는 공익인권법 재단 공감을 설립하였습니다.

 

박원순 변호사님을 필자가 언제, 어디서 처음 만났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가끔 시민단체 또는 대학 심포지엄, 신문사 연말모임 등에서 만나면 약간 수줍어하시며 겸손하게 인사하시던 분이 국민의 인권 옹호와 빈곤 퇴치, 사회 정화, 정의를 위한 운동에는 거침없이 과감하게 행동하고, 그 정신을 이어받은 젊은이들이 속속 나타나 놀랍고 감동적이고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계속해서 발전하면 박 변호사님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 인권이 유린되고 있는 지역에 가시어 의술로 병든 사람들을 고쳐주고 인간답게 살도록 도와준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보다 활동 영역을 더 넓혀 봉사해주시어 노벨평화상을 받으실 수 있는 분이라 혼자서 생각해본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고 정치에 입문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분을 내가 잘못 보았나? 그동안 정치에 입문하기 위해 시민운동을 그렇게 열심히 하였나? 그런 분으로 보진 않았는데, 듣기론 그동안에도 정치권에서 몇 번이나 프로포즈를 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는 분이……, “?”

 

비정부기구(NGO), 시민, 사회단체는 권력이나 이윤을 추구하지 않고 인간의 가치를 옹호하며 시민사회의 공공성을 지향하는 활동을 합니다. 그래서 시민운동을 하는 단체나 활동가들은 권력기관이나 최고의 권력자와도 수평관계를 이루고 당당하게 자기의 주장을 표시하고 관철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집니다. 비정부단체는 어느 한편 정파에 기울고 조직에 들어가게 되면 수직관계(상하관계)가 되어 그 생명력과 동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박 변호사님이 시민운동을 펼치던 기간이 우리나라 시민운동이 가장 꽃을 피우던 기간이었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시민운동의 대부인 박 변호사님이 정치계로 간다면 순수하게 시민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국민들이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고, 시민운동에 참여하는 젊은이들도 순수한 뜻이 아니라 정치계로 가기 위한 수단으로 시민운동단체에 들어오는 효시가 되면 어떻게 하나 많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회를 정화하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자신의 이익은 과감히 버릴 수 있는 시민운동을 전개할 동력을 상실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가장 잘 아시는 분이 이런 결단을 할 수밖에 없던 숨은 이유가 있지 않았나 같이 활동하던 분들께 알아보았습니다.

 

박 변호사님이 아름다운 재단아름다운 가게를 운영하며 많은 사람과 회사, 기관 등이 그 에 동참하고 지원하여 점점 전국적으로 넓혀가고, 정치인들에게 실망한 많은 사람들이 박 변호사님 같은 분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말하는 숫자가 늘자 아름다운 가게를 지원하는 회사와 기관 등이 지원을 철회하는 숫자가 늘어갔다고 했습니다.

좋은 일을 추진하려 해도 시민운동의 힘만 가지곤 안 되고 권력의 힘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껴 정치 입문을 하지 않았나 짐작하는 것 외에는 자기들도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박 변호사님이 시장이 되신 후로는 어떤 모임에서도 한 번도 우연히도 마주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젠더 특보신설 등 시민운동 하실 때에 추진하던 을 하나씩 펼쳐가는 걸 보며 다행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이 사회에서 가장 퇴치하고, 없애려고 노력했던 행위를 했다는 소문을 남기고, 그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여 이 세상을 떠났다는 매스컴 보도를 보니 너무 기가 막힙니다.

 

 

자신은 죽어서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고 생각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을 수 있지만, ‘미투 신고자에게는 성추행을 당했던 고통에 더해 사람을 죽게 했다는 죄책감과 감내할 수 없는 고통의 짐을 덧씌우고, 변호사 부인이라면 그래도 누구나 누렸을 일상의 행복이나 평온 대신 이상과 가치가 있음을 깨닫는 인생을 살기는 원하는 남편의 거친 삶을 옆에서 지켜주느라 고되었을 부인 강난희 여사에게 이보다 더 나쁜 결과가 어디 있겠습니까?

 

필자는 다른 사람도 아닌 박원순 변호사라면, 권력이라는 마약에 잠깐 취해 자신의 가치관으로서도 도저히 해서는 안 되는 행위를 했다면, 극단의 선택을 하지 말고, 용기 있게 서울시민과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 나타나 모든 것을 숨김없이 밝히고, 법적 책임을 지고, 회개하고, 18년 전 자신이 자녀에게 남긴 유언서 내용 중 한 구절처럼 인생은 긴 마라톤 같은 것이니 나머지 인생을 세계의 인권이 유린되고 있는 지역, 특히 여성에게만 생명보다 정조와 순결을 강요해 명예살인이 자행되고 있는 나라 등에 가서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보다 활동 영역을 더 넓혀 봉사하며 속죄하는 삶을 사시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자신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죽음을 선택했던 유명인들의 자살을 보고 미래의 대한민국을 책임질 꿈나무들, 청년들의 모방자살 시도를 줄이는 역할을 하셨을 텐데……. 너무 안타깝고, 가슴 아프고, 기가 막힙니다.

 

강난희 여사님!

 

남편이 자신의 이상이 가치가 있음을 깨닫는 인생을 살기를 원해 동지로서 이를 지지해주시느라 너무 고된 삶을 살아오신 강난희 여사님’.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다가 소천한 경우라면 을 함께하는 동지로서, 부인으로서 박원순 시장님이 남긴 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 생각하시고, 시민들도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런 식으로 부인을 배신하고 가버린 분의 은 상속받지 마시고 재산상속포기심판청구를 서울가정법원에 3개월 내에 하시기 바랍니다.


 고인의 명복을 비오며, 유족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가호가 항상 함께 해주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대한민국의 지도자들은 잘못이 있다면 죽음으로 자신의 죄를 덮지 말고 법적 책임을 지며 피해자에게 진심어린 사죄를 하는 모범을 보여주기를 간절히 부탁합니다.

자살이란 극단의 선택은 자신의 범죄에 대한 책임을 지는 행위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죄와 책임을 떠넘기는 가장 비열하고 비겁한 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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