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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상담도 고령화 시대"‥ 20년 이상 부부 18%에서 24%로 증가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 가운데 20년 이상 결혼생 활을 한 부부의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법률구조법인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이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 말까지 1 년간 면접으로 실시한 이혼 상담 306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년 넘게 혼인생활 을 유지해온 부부가 상담건수의 24.2%를 차지했다.

상담건수를 혼인기간 별로 살펴보면 ▲0-5년 32% ▲20년 이상 24.2% ▲5-10년 2 1.6%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전년 분석 기간(2002년 9월-2003년 8월)에는 이혼 상담건수 530건 가운 데 ▲0-5년 34% ▲5-10년 22% ▲20년 이상 18.7% 등으로 나타나 1년 사이 20년 이상 함께 산 부부의 이혼상담 건수가 3위에서 2위로 올라셨다.

특히 이혼 상담자의 연령을 살펴보면 60대 이상이 전년에 3.9%에서 이번에는 6. 2%로 증가했다.

상담원은 이에 대해 "이전에는 연령과 비례해 혼인 기간이 오래될수록 이혼에 소극적이었고 부부갈등이 표면화하지 않았지만 최근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부부 갈등의 문제도 고령인구를 중심으로 증가되는 추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담원은 "2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이 문제시되는 것은 가부장적 의식에서 탈 피하지 못하는 남자들의 일방적인 태도 때문"이라며 "사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노 년에 이르러 남녀간의 의식 차이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담원이 이와 함께 이혼 상담을 포함 같은 기간 부부, 채권 채무, 재산관계 등 각종 문제로 인한 전체 면접 상담건수 726건을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년 분석 기간의 17.3%에서 이번에는 23.1%로 늘었다.

상담원은 "이는 우리 사회가 점차 노령화해가고 있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며 "노인들이 처한 다양한 법률적, 사회적 문제들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