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받는 노인 2년만에 50% 급증

가해자 중 53%가 아들

[문화일보 : 2011.07.04]

 

자녀나 배우자 등 가족으로부터 학대를 받고 있는 노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427명으로 2009년의 343명보다 24.5% 증가했으며, 2008년에 비해서는 50.4%가 늘어났다.

 

가해자의 절대다수(91.1%)는 아들, 배우자, 며느리 등 친족이었으며, 특히 아들이 가해자의 절반이 넘는 53.7%를 차지했다. 아들 다음으로는 딸(17.3%), 배우자(13.7%), 며느리(10.3%) 등의 순이었다.

 

학대를 받은 노인 중 여성은 69.3%로 남성(30.7%)의 2배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70대가 40.8%(174명)로 가장 많았으며 80대가 33.7%(144명), 60대가 16.0%(72명), 90대가 7.7%(33명) 등이다. 학대 유형별로는 정서적 학대가 31.8%로 가장 많았고 신체적 학대 31.2%, 방임 22.1%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노원구와 강북구가 각각 가장 많은 34명을 기록했으며 이어 양천구 22명, 구로구 20명 등으로 이들 4개 구가 전체의 25.8%(110명)를 차지했다. 이들 4개 자치구는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며, 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들이다. 시는 노인 학대 신고 건수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지난 1일부터 기존의 서초구 방배동 노인전문보호기관 외에 성북구 삼선동에 노인전문보호기관 한 곳을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