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듭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한 지 이제 90일 가량 되었습니다.
결혼 후 따로 살기를 간절히 원했으나 시어머니의 반대가 심하여 결국 현재 시부모님과 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시부모님이 싫지 않았는데 갈수록 너무 힘듭니다.
신랑은 가게를 하고 있는데 낮 12시간은 제가 보고 밤 12시간은 신랑이 봅니다.
같이 있을 시간도 없고 잠도 매일 혼자 자고
그나마 주말에는 알바생이 있어서 주말에는 같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도 시부모님이 항상 같이 계셔서 따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눌 수도 없습니다.
저에게 경제권을 주지 않아서 돈이 어디에서 들어오고 어떻게 얼마나 나가는지 전혀 알지도 못하고요.
용돈도 전혀 없습니다.
제 카드는 신랑이랑 시어머니가 쓰고요.
제 명의의 신용카드 3장 중 가장 한도가 작은 카드 하나만 저에게 마지못해 주고는
그것도 시어머니랑 신랑이 할부로 물건 사고 그 할부기간 아직 안 끝나서 카드값 나오는 걸
제가 썼다며 시어머니가 화내고..
경제권을 주지 않을 거라면 가계부라도 써서 보여달라고 했더니 남편은 대답만 하고 전혀 행동하지 않습니다.
용돈이라도 달라고 했더니 가게 좀 본다고 유세떤다며 재수없다고 시어머니가 말씀하시더군요.
카드값 내주고 핸드폰비 내주고 보험료 내주는데 뭐가 불만이냐고 하십니다.
솔직히 카드값.. 저는 눈치보여서 쓰지도 못하는데다가 그것도 신랑이랑 시어머니가 매달 현금서비스 받아 쓰고 물건 사고 가게 경비로 쓰고 밥 사먹고 합니다.
그런데 할부로 물건 사고 할부금 남은 것이 청구된 걸 보고 제가 썼다며 시어머니는 화내시더군요.
핸드폰비는 통장에 잔고가 없어서 매번 제가 제 카드로 결제합니다.
그리고 보험료는 개인적으로 들고 있던 암보험비 못내서 해지됐구요.
건강보험료도 내지를 못해서 매번 독촉장 날아옵니다.
인터넷 쇼핑도 못하게 하고.. 가게 보면서 너무 힘든데 시어머니는 집안일은 음식만 손대시고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청소는 전혀 안하십니다.
주말에 피곤해서 좀 쉬고 싶어도 시어머니가 청소 안해놓은 집 모두 신랑이랑 제가 청소해야하구요.
시어머니는 본인 병원비며, 아는 사람들 모임 음식값, 결혼식 때 신랑측 하객 음식값도 제 카드로 결제했어요. 아들이 카드값 다 갚으니까 제 카드는 맘대로 써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도와가며 살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 말은 맞는 말입니다만.. 왜 제 카드를 맘대로 쓰면서 함부로 막말하고 그러는 걸까요?
저는 시부모님이랑 살기 너무 싫습니다.
너무 불편하고 힘듭니다. 사사건건 간섭하시고, 저는 아무것도 아닌 일로 넘어갈 수 있는 것들로도 욕먹고..
신랑이 따로 알바해서 돈을 벌겠다길래 무슨 일을 어디서 할 것이며 얼마 받느냐고 질문했더니
대답을 안해주고 시어머니랑만 상의하고..
어머니한테 상의할 수 있는 거면 나랑도 상의하자 했더니 말 안합니다.
그 문제로 다퉜더니 시어머니는 무조건 제가 잘못했다고 합니다.
그럴거면 왜 시집왔냐고 하시고..
한번만 더 이런 일이 있으면 그때는 저희 아빠를 만나서 데리고 가라고 하겠다고 합니다.
전에 제가 너무 화가 나서 아침밥 한번 안차렸다고 저희 엄마 불러서
이따위로 살림 가르쳐서 보낼 거면 다시 데려가라고 했답니다.
그걸 자랑스럽게 저랑 신랑 있는 앞에서 말하십니다.
아들 홀애비로 만들게 되더라도 연변처녀가 낫지 너 따위는 필요없다며..
저희 부모님은 그동안 계속 힘들어하는 저에게 참고 살라고 하셨었는데
그 일이 있은 후로 못 참겠으면 다 그만두고 헤어지라고 하십니다.
화가 나서 막말하는 건 이해하겠지만 그걸 사돈에게까지 말하는 건 아니라며 너무 속상해하세요
시집살이, 경제권 없는 것도 그렇고, 제 카드 맘대로 쓰는 거, 신랑 자주 못만나는 것, 신랑이 제 이야기 들어주지 않는 것까지..
너무나 힘든데 말할 곳도 없습니다.
신랑은 제가 이런저런 힘든 점 이야기를 하면서 어찌하면 좋을지 의견을 달라고 하면
귀찮아합니다. 나도 힘들어, 그만해 이런 대답만 하고 전혀 협조를 해주지 않습니다.
본인도 힘든 거 많겠죠. 물론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이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서로 힘들게 살 거라면 시부모님과 왜 같이 사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시부모님도 밉고 신랑도 밉고.. 마음 속에 분노만 가득차는 제 자신도 너무 싫어지고..
하루하루 우울하기만 하고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듭니다.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고 자신감도 없어지고 점점 지쳐만 갑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